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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찾는다"···코로나19 치료 위한
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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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찾는다"···코로나19 치료 위한
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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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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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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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찾는다"···코로나19 치료 위한
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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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찾는다"···코로나19 치료 위한
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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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기업도 찾는다"···코로나19 치료 위한
와이바이오, 30억 들여 비콘(Beacon) 도입세포주 실시간 추적·관찰 기능 갖춰배양 시간 14주→7일로 단축박영우 대표, "국내 장비 중 가장 최신" 연구자가 세포들이 포함된 칩을 비콘(Beacon)에 투입해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칩 하나에 1700개의 세포(Cell)가 들어간다.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연구소에 들어서니 세포배양실 안쪽으로 대형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용량이 큰 냉장고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장비 한 대 가격이 3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세포주 개발에 필수인 '비콘(Beacon)'이라는 장비다. 국내에서도 단 3대 뿐이란다.박영우 대표는 비콘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때 세포주를 배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국제적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몇 없는 장비"라며 "연구진들이 세포주를 개발할 때 이 장비가 파워풀(Powerful)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약 30억원을 투입해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버클리 라이츠(Berkeley Lights)로부터 비콘(Beacon)을 자사 연구소에 도입했다. 비콘은 세포주 개발 시간, 절차를 대폭 줄이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영우 대표에 의하면 연구자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의 생존 능력과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일 세포 클론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항체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진들에게 날개가 달린 셈이다.비콘은 연구용을 포함해 국내 총 3대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와이바이오가 각각 1대씩 가지고 있다. 박영우 대표는 "현재 와이바이오가 들여온 비콘이 가장 최신 장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대기업조차 비콘 장비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세포주 개발을 위해 우리 회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항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라며 "1상부터 3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임상 과정에서 비콘 장비를 이용해 생산 세포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는 세포 풀(Cell pool)에서 선별된 가장 좋은 세포주의 기능을 하나씩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존 세포주를 배양할 때 약 14주가 소요된다. 하지만 비콘 장비를 이용하면 배양 시간을 7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세포주 개발은 인간의 면역 능력 향상을 위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세포주 개발과정은 크게 ▲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형질도입(Transfection)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단일 세포 검사(Single cell screening) ▲RCB 후보 선택(RCB candidate selection) ▲RCB 저장 ▲세포주 안정성 확인(Cell line stability)으로 나뉜다.비콘(Beacon®) 내부에서 세포가 배양되는 모습을 실시간 추적·관찰한 모습. Assay(세포주 발현 확인)과정에서 세포가 선명하게 보일수록 세포주로서 적합성을 가진다. 연구자들은 비콘을 통해 ▲단일세포 추적(Load cell count) ▲최종 세포 수(Final cell count) ▲세포 분열 시간 측정(Double time) ▲단일 세포 생산능력 측정(Final rQp) 등 다양한 수치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일세포 추적을 통해 1개의 세포가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연속 추적할 수 있다. 단일 세포당 생산능력을 측정할 때 세포 배양 속도가 빠를수록 치료제로 적합한 항체라고 간주한다. 박영우 대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장비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와이바이오가 항체 개발을 위한 자체 연구도 진행하지만 비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비콘 이외에도 와이바이오에는 ▲맥시사이트(MaxCyte STX) ▲옥텟 HTX(Octet HTX) ▲바이셀(Vi-CELL Blu) ▲세포 메트릭(Cell matrix) ▲엠버15(Ambr15) 등 세포주 개발을 위한 전 장비를 구축했다.맥시사이트는 안정적으로 형질주입(Transfection)된 생산 세포주 유전자가 외부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세포 풀 검사(Cell pool screening) 기능을 갖춘 옥텟 HTX는 최대 96개의 세포 샘플(IgG sample)을 동시 분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바이셀을 활용해 배양 세포 수를 측정(Cell counting)하고 정량 접종(Normalization)을 할 수 있다. 세포 매트릭은 초고화질 화면을 통해 단일 세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엠버15는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산소, pH 등 다양한 조건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용어설명▲코돈 최적화(Codon optimization): 단백질을 최적화된 유전자(코돈)로 제작하는 과정이다. 생산 세포주 생존 능력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RCB(Research Cell Bank): 연구용 세포 은행을 의미한다. 연구 재료로서 배양 세포주를 예치하면서 이용을 희망하는 연구자에게 세포를 공여하는 시설이다.▲배지(culture medium): 배양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성분과 연구를 위한 특수 성분을 혼합한 물질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 내에 비콘(Beacon) 장비(사진 왼쪽)와 비콘 장비의 전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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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iologics Sets out to Develop Bispecific Antibody Drug
Development of Y-shaped format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using its proprietary platform, ALiCEStronger cancer cell binding force for increased effectiveness Set to pursue commercialization of the bispecific antibody in full swing after conducting clinical trials in Korea, U.S., etc. Exported the technology to China for KRW 95 B “Whether the bispecific antibody used in anticancer drugs can be mass-produced is absolutely crucial. Anticancer drugs derived using the bispecific antibody platform, ALiCE, designed by Y-Biologics present favorable conditions for mass production around the world, so once they are commercialized, it will revolutionize cancer treatment.” In a recent interview with Maeil Business Newspaper, Young Woo Park, CEO of Y-Biologics, headquartered in Yuseong-gu, Daejeon, said, “ALiCE is the core cancer treatment technology platform of our company. It is possible to overcome the weaknesses (e.g., low response rate) of existing immuno-oncology drugs, the limitations (high cost, side effects, and mass production restrictions) of CAR-T therapeutics, and the weaknesses (excessively short half-life, high chance of side effects) of the existing bispecific T cell engagers and even satisfy the unmet medical needs.” He continued, “It is designed to have a structure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to be suitable for mass production, so it will be possible to lower the production cost. [...] As a result, when it is commercialized, it will dramatically reduce the medical costs for patients.” ALiCE is a proprietary technology of Y-Biologics that has been patented in the United States. Four related patents have been registered in the U.S. and patent applications are being reviewed in seven countries including Korea. The bispecific antibody based on ALiCE has a unique 2 by 1 format, and it has a Y shape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The two arms bind to cancer antigens, and the leg binds to a T cell, which is an immune cell. Although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binds to T cells in the bloodstream, it does not sufficiently activate T cells. In contrast, on the surface of cancer cells, the two antibodies in the upper part of the Y shape, which are different regions on the bispecific antibody, bind tightly to sufficiently elevate T cell activity. That is, it maximizes the therapeutic effectiveness only against cancer cells, while minimizing side effects caused by excessive T cell activation.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successfully increases the binding affinity to cancer antigens by 50 to 100 times more than that of existing antibodies. When administered intravenously, most of the bispecific antibodies bind to cancer cells, without causing unnecessary activation of T cells in the bloodstream, said CEO Park. In other words, due to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the antibody becomes concentrated around cancer antigens, and the antibody is activated only around a tumor. In addition to these strengths, the innovativeness of the ALiCE platform lies in its excellent safety in the bloodstream. The effectiveness of the bispecific antibodies of Y-Biologics, which are in a Y shape, or in a two by one format, lasts longer than the existing forms that have been commercialized. Because they have a longer half-life in the bloodstream, excretion by the kidneys is minimized. However, it has a shorter half-life in the blood than an IgG-type antibody, so there is a reduced chance of side effects from the drug residing in the bloodstream for too long. Y-Biologics’ pipelines concerning bispecific antibodies are YBL-013 and YBL-018. YBL-013, in particular, was licensed out to 3D Medicines, a partner company headquarters in China, for KRW 95.2 billion in December last year. In the case of YBL-018, the company is pursuing open innovation by obtaining technologies. CEO Park said, “The rights to use YBL-013, an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in China was granted to 3D Medicines last year.” Y-Biologics boasts the largest human antibody library in Korea. It contains 100 billion different antibody genes, helping prominent domestic companies develop first-in-class drugs. CEO Park explained, “We were able to continue exporting our technology through joint R&D with leading domestic and foreign companies such as Pierre Fabre, one of the three largest pharmaceutical companies in France.” Regarding the goal, he said, "We will make sure we succeed in commercializing a first-in-class bispecific antibody-based anticancer drug. [...] The current monoclonal antibody YBL-006 will also undergo a Phase 2 clinical trial next year, and we willl endeavor to discover new drug substances for immuno-therapy drugs and enter the clinical trial phase. Maeil Business Newspaper [Si Gy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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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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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라이브러리·이중항체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환자의 반응률이 높고 효능도 뛰어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한 쪽은 T세포와,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한다 “저희의 T세포 이중항체는 면역항암제와 CAR-T의 장점을 합쳤다고 보면 됩니다. 암세포를 막는 수비수와 공격수가 힘을 합친 셈이죠.”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를 이렇게 설명했다.앨리스는 한 쪽은 T세포를,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하는 형태다. T세포가 공격수라면 암세포를 잡는 항체는 상대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전담 마커하는 수비수다. 암세포를 T세포에 가까이 위치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등 T세포가 분비하는 방어물질들이 암세포를 공격한다.‘2:1 법칙’ ‘결합력 최적화’로 안전한 이중항체 확보최근 항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CAR-T는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를 발현시키는 원리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반응률이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이중항체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오프 더 셸프(off the shelf·기성품)’ 치료제다. 박 대표는 “CAR-T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이렇게 앨리스를 자신있게 소개하기까지는 10여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이중항체만 해도 여러 가지 구조가 있다. 항체의 ‘두 팔’로 묘사되는 가변영역 두 곳을 서로 다른 결합부위로 구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처음에는 이런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효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암세포를 잡는 쪽의 결합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 실험 결과를 본 박 대표는 암세포 결합 부위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한 쪽 팔이 더 길게 뻗은 비대칭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와 T세포의 결합 부위를 2대 1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대칭 항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항체들이 엉겨붙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과 같은 구조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앨리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가변 영역, 즉 두 팔은 암세포 결합부위가, 불변영역의 자리에는 T세포 결합부위가 위치한다. 항체에 결합한 T세포와 암세포의 거리부터 가장 안전한 결합력까지 모두 계산해서 설계한 결과다.박 대표는 “T세포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앨리스 플랫폼에서는 T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의 친화도를 조금 떨어뜨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1000억 개 항체 개발 가능한 라이브러리…기술이전으로 이어져이렇게 항체의 구조나 친화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 덕분이다. 항체의 가변영역을 코딩하고 있는 유전자는 V, D, J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이 세 영역의 유전자 조합으로 다양한 항체가 만들어진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람의 B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영역별로 분할해 추출했다. 이 후 실험실에서 타깃 단백질에 맞는 조합을 찾아 제작하면 원하는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구조를 최적화하는 과정까지 거 치면 약 1000억 가지의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인간항체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도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러리와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7월 6일에는 프랑스의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피에르파브르에 면역항암제인 ‘YBL-003’을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단계별 성과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1164억 원 규모다. 전임상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앨리스 플랫폼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YBL- 013’은 올해 1월 중국의 3D메디슨에 총 952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박 대표는 “항체약물접합(ADC)이나 CAR-T 등 항체를 이용하는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기업과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 치밀한 암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물과의 병용치료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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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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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라이브러리·이중항체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환자의 반응률이 높고 효능도 뛰어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한 쪽은 T세포와,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한다 “저희의 T세포 이중항체는 면역항암제와 CAR-T의 장점을 합쳤다고 보면 됩니다. 암세포를 막는 수비수와 공격수가 힘을 합친 셈이죠.”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를 이렇게 설명했다.앨리스는 한 쪽은 T세포를,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하는 형태다. T세포가 공격수라면 암세포를 잡는 항체는 상대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전담 마커하는 수비수다. 암세포를 T세포에 가까이 위치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등 T세포가 분비하는 방어물질들이 암세포를 공격한다.‘2:1 법칙’ ‘결합력 최적화’로 안전한 이중항체 확보최근 항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CAR-T는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를 발현시키는 원리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반응률이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이중항체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오프 더 셸프(off the shelf·기성품)’ 치료제다. 박 대표는 “CAR-T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이렇게 앨리스를 자신있게 소개하기까지는 10여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이중항체만 해도 여러 가지 구조가 있다. 항체의 ‘두 팔’로 묘사되는 가변영역 두 곳을 서로 다른 결합부위로 구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처음에는 이런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효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암세포를 잡는 쪽의 결합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 실험 결과를 본 박 대표는 암세포 결합 부위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한 쪽 팔이 더 길게 뻗은 비대칭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와 T세포의 결합 부위를 2대 1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대칭 항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항체들이 엉겨붙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과 같은 구조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앨리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가변 영역, 즉 두 팔은 암세포 결합부위가, 불변영역의 자리에는 T세포 결합부위가 위치한다. 항체에 결합한 T세포와 암세포의 거리부터 가장 안전한 결합력까지 모두 계산해서 설계한 결과다.박 대표는 “T세포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앨리스 플랫폼에서는 T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의 친화도를 조금 떨어뜨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1000억 개 항체 개발 가능한 라이브러리…기술이전으로 이어져이렇게 항체의 구조나 친화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 덕분이다. 항체의 가변영역을 코딩하고 있는 유전자는 V, D, J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이 세 영역의 유전자 조합으로 다양한 항체가 만들어진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람의 B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영역별로 분할해 추출했다. 이 후 실험실에서 타깃 단백질에 맞는 조합을 찾아 제작하면 원하는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구조를 최적화하는 과정까지 거 치면 약 1000억 가지의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인간항체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도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러리와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7월 6일에는 프랑스의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피에르파브르에 면역항암제인 ‘YBL-003’을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단계별 성과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1164억 원 규모다. 전임상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앨리스 플랫폼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YBL- 013’은 올해 1월 중국의 3D메디슨에 총 952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박 대표는 “항체약물접합(ADC)이나 CAR-T 등 항체를 이용하는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기업과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 치밀한 암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물과의 병용치료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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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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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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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iologics Sets out to Develop Bispecific Antibody Drug
Development of Y-shaped format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using its proprietary platform, ALiCEStronger cancer cell binding force for increased effectiveness Set to pursue commercialization of the bispecific antibody in full swing after conducting clinical trials in Korea, U.S., etc. Exported the technology to China for KRW 95 B “Whether the bispecific antibody used in anticancer drugs can be mass-produced is absolutely crucial. Anticancer drugs derived using the bispecific antibody platform, ALiCE, designed by Y-Biologics present favorable conditions for mass production around the world, so once they are commercialized, it will revolutionize cancer treatment.” In a recent interview with Maeil Business Newspaper, Young Woo Park, CEO of Y-Biologics, headquartered in Yuseong-gu, Daejeon, said, “ALiCE is the core cancer treatment technology platform of our company. It is possible to overcome the weaknesses (e.g., low response rate) of existing immuno-oncology drugs, the limitations (high cost, side effects, and mass production restrictions) of CAR-T therapeutics, and the weaknesses (excessively short half-life, high chance of side effects) of the existing bispecific T cell engagers and even satisfy the unmet medical needs.” He continued, “It is designed to have a structure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to be suitable for mass production, so it will be possible to lower the production cost. [...] As a result, when it is commercialized, it will dramatically reduce the medical costs for patients.” ALiCE is a proprietary technology of Y-Biologics that has been patented in the United States. Four related patents have been registered in the U.S. and patent applications are being reviewed in seven countries including Korea. The bispecific antibody based on ALiCE has a unique 2 by 1 format, and it has a Y shape similar to that of human antibodies. The two arms bind to cancer antigens, and the leg binds to a T cell, which is an immune cell. Although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binds to T cells in the bloodstream, it does not sufficiently activate T cells. In contrast, on the surface of cancer cells, the two antibodies in the upper part of the Y shape, which are different regions on the bispecific antibody, bind tightly to sufficiently elevate T cell activity. That is, it maximizes the therapeutic effectiveness only against cancer cells, while minimizing side effects caused by excessive T cell activation.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successfully increases the binding affinity to cancer antigens by 50 to 100 times more than that of existing antibodies. When administered intravenously, most of the bispecific antibodies bind to cancer cells, without causing unnecessary activation of T cells in the bloodstream, said CEO Park. In other words, due to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the antibody becomes concentrated around cancer antigens, and the antibody is activated only around a tumor. In addition to these strengths, the innovativeness of the ALiCE platform lies in its excellent safety in the bloodstream. The effectiveness of the bispecific antibodies of Y-Biologics, which are in a Y shape, or in a two by one format, lasts longer than the existing forms that have been commercialized. Because they have a longer half-life in the bloodstream, excretion by the kidneys is minimized. However, it has a shorter half-life in the blood than an IgG-type antibody, so there is a reduced chance of side effects from the drug residing in the bloodstream for too long. Y-Biologics’ pipelines concerning bispecific antibodies are YBL-013 and YBL-018. YBL-013, in particular, was licensed out to 3D Medicines, a partner company headquarters in China, for KRW 95.2 billion in December last year. In the case of YBL-018, the company is pursuing open innovation by obtaining technologies. CEO Park said, “The rights to use YBL-013, an ALiCE-based bispecific antibody, in China was granted to 3D Medicines last year.” Y-Biologics boasts the largest human antibody library in Korea. It contains 100 billion different antibody genes, helping prominent domestic companies develop first-in-class drugs. CEO Park explained, “We were able to continue exporting our technology through joint R&D with leading domestic and foreign companies such as Pierre Fabre, one of the three largest pharmaceutical companies in France.” Regarding the goal, he said, "We will make sure we succeed in commercializing a first-in-class bispecific antibody-based anticancer drug. [...] The current monoclonal antibody YBL-006 will also undergo a Phase 2 clinical trial next year, and we willl endeavor to discover new drug substances for immuno-therapy drugs and enter the clinical trial phase. Maeil Business Newspaper [Si Gy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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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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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라이브러리·이중항체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환자의 반응률이 높고 효능도 뛰어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한 쪽은 T세포와,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한다 “저희의 T세포 이중항체는 면역항암제와 CAR-T의 장점을 합쳤다고 보면 됩니다. 암세포를 막는 수비수와 공격수가 힘을 합친 셈이죠.”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를 이렇게 설명했다.앨리스는 한 쪽은 T세포를,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하는 형태다. T세포가 공격수라면 암세포를 잡는 항체는 상대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전담 마커하는 수비수다. 암세포를 T세포에 가까이 위치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등 T세포가 분비하는 방어물질들이 암세포를 공격한다.‘2:1 법칙’ ‘결합력 최적화’로 안전한 이중항체 확보최근 항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CAR-T는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를 발현시키는 원리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반응률이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이중항체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오프 더 셸프(off the shelf·기성품)’ 치료제다. 박 대표는 “CAR-T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이렇게 앨리스를 자신있게 소개하기까지는 10여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이중항체만 해도 여러 가지 구조가 있다. 항체의 ‘두 팔’로 묘사되는 가변영역 두 곳을 서로 다른 결합부위로 구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처음에는 이런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효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암세포를 잡는 쪽의 결합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 실험 결과를 본 박 대표는 암세포 결합 부위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한 쪽 팔이 더 길게 뻗은 비대칭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와 T세포의 결합 부위를 2대 1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대칭 항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항체들이 엉겨붙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과 같은 구조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앨리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가변 영역, 즉 두 팔은 암세포 결합부위가, 불변영역의 자리에는 T세포 결합부위가 위치한다. 항체에 결합한 T세포와 암세포의 거리부터 가장 안전한 결합력까지 모두 계산해서 설계한 결과다.박 대표는 “T세포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앨리스 플랫폼에서는 T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의 친화도를 조금 떨어뜨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1000억 개 항체 개발 가능한 라이브러리…기술이전으로 이어져이렇게 항체의 구조나 친화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 덕분이다. 항체의 가변영역을 코딩하고 있는 유전자는 V, D, J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이 세 영역의 유전자 조합으로 다양한 항체가 만들어진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람의 B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영역별로 분할해 추출했다. 이 후 실험실에서 타깃 단백질에 맞는 조합을 찾아 제작하면 원하는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구조를 최적화하는 과정까지 거 치면 약 1000억 가지의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인간항체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도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러리와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7월 6일에는 프랑스의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피에르파브르에 면역항암제인 ‘YBL-003’을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단계별 성과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1164억 원 규모다. 전임상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앨리스 플랫폼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YBL- 013’은 올해 1월 중국의 3D메디슨에 총 952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박 대표는 “항체약물접합(ADC)이나 CAR-T 등 항체를 이용하는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기업과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 치밀한 암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물과의 병용치료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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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라이브러리·이중항체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환자의 반응률이 높고 효능도 뛰어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한 쪽은 T세포와,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한다 “저희의 T세포 이중항체는 면역항암제와 CAR-T의 장점을 합쳤다고 보면 됩니다. 암세포를 막는 수비수와 공격수가 힘을 합친 셈이죠.”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를 이렇게 설명했다.앨리스는 한 쪽은 T세포를,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하는 형태다. T세포가 공격수라면 암세포를 잡는 항체는 상대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전담 마커하는 수비수다. 암세포를 T세포에 가까이 위치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등 T세포가 분비하는 방어물질들이 암세포를 공격한다.‘2:1 법칙’ ‘결합력 최적화’로 안전한 이중항체 확보최근 항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CAR-T는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를 발현시키는 원리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반응률이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이중항체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오프 더 셸프(off the shelf·기성품)’ 치료제다. 박 대표는 “CAR-T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이렇게 앨리스를 자신있게 소개하기까지는 10여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이중항체만 해도 여러 가지 구조가 있다. 항체의 ‘두 팔’로 묘사되는 가변영역 두 곳을 서로 다른 결합부위로 구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처음에는 이런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효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암세포를 잡는 쪽의 결합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 실험 결과를 본 박 대표는 암세포 결합 부위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한 쪽 팔이 더 길게 뻗은 비대칭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와 T세포의 결합 부위를 2대 1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대칭 항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항체들이 엉겨붙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과 같은 구조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앨리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가변 영역, 즉 두 팔은 암세포 결합부위가, 불변영역의 자리에는 T세포 결합부위가 위치한다. 항체에 결합한 T세포와 암세포의 거리부터 가장 안전한 결합력까지 모두 계산해서 설계한 결과다.박 대표는 “T세포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앨리스 플랫폼에서는 T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의 친화도를 조금 떨어뜨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1000억 개 항체 개발 가능한 라이브러리…기술이전으로 이어져이렇게 항체의 구조나 친화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 덕분이다. 항체의 가변영역을 코딩하고 있는 유전자는 V, D, J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이 세 영역의 유전자 조합으로 다양한 항체가 만들어진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람의 B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영역별로 분할해 추출했다. 이 후 실험실에서 타깃 단백질에 맞는 조합을 찾아 제작하면 원하는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구조를 최적화하는 과정까지 거 치면 약 1000억 가지의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인간항체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도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러리와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7월 6일에는 프랑스의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피에르파브르에 면역항암제인 ‘YBL-003’을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단계별 성과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1164억 원 규모다. 전임상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앨리스 플랫폼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YBL- 013’은 올해 1월 중국의 3D메디슨에 총 952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박 대표는 “항체약물접합(ADC)이나 CAR-T 등 항체를 이용하는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기업과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 치밀한 암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물과의 병용치료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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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항암제 도전"
자체보유 플랫폼 `ALiCE` 활용인간항체와 유사한 Y자형 개발암세포 결합력 강화, 치료효과↑조만간 한국·미국 등서 임상후이중항체 본격 상용화 추진中에 950억 수출 등 협업 활발 "항암제에 쓰이는 이중항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지가 매우 중요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디자인한 이중항체 플랫폼 'ALiCE'를 이용한 항암제는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암 치료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본사를 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박영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LiCE는 우리 회사의 핵심이 되는 암 치료 원천 기술 플랫폼"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낮은 반응률), CAR-T 치료제의 한계(높은 가격·부작용·대량생산 불가), 기존 T세포 이중항체의 약점(너무 낮은 반감기·높은 부작용)을 모두 극복해냄과 동시에 지금껏 충족하지 못한 의학적 수요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량생산이 적합하도록 인간 항체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덕분에 향후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CE는 미국에 특허가 등록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원천 기술이다. 현재 미국에서 관련 특허 4건이 등록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 ALiCE에 기반한 이중항체는 2대1의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인간 항체와 유사한 Y자 모양이다. Y자형의 두 개 팔은 암 항원에 결합하고, 일자 다리 부분은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혈중의 T세포에는 결합하더라도 T세포를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는다. 반면 암세포 표면에서는 이중항체의 다른 부위인 Y자 윗부분의 두 항체가 단단히 결합해 T세포 활성도를 충분히 높여준다. 따라서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해서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ALiCE 기반 이중항체는 암 항원에 대한 항체의 결합력을 기존 항체보다 50~100배 이상 성공적으로 높인다"며 "정맥 투여 시 이중항체 대부분이 암세포와 결합할 수 있게 유도해 혈중에서 불필요하게 T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특성상 암 항원 쪽으로 항체가 몰려 종양 주변에서만 항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LiCE 플랫폼의 혁신성은 이러한 강점 외에도 혈중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있다. 이 회사 이중항체는 Y자 모양의 2대1 형태로, 현재 상용화된 형태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 혈중에서 약물이 사라지는 반감기가 더 길어 신장에서의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반 항체인 IgG 형태 항체보다는 혈중 반감기가 짧은데, 이는 오히려 긴 반감기 때문에 혈중에서 약물이 오래 잔존해 부작용이 생길 여지를 상대적으로 줄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관련 파이프라인은 YBL-013, YBL-018이 대표적이다. 이 중 YBL-013은 파트너사인 중국 3D메디슨에 지난해 12월 952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다. YBL-018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네오이뮨텍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YBL-013은 ALiCE 기반 이중항체를 중국에서만 쓸 수 있는 권리를 지난해 3D메디슨에 준 것"이라며 "차후 임상 데이터 등 진행 상황을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파악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벌일 임상 1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곳이다. 1000억종의 서로 다른 항체 유전자를 갖고 있어 국내 유수 회사들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 3대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에 대해선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반의 항암제를 상업화하는 데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일클론항체 YBL-006도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는데, 신규 면역항암항체 신약 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을 지속적으로 노리겠다"고 밝혔다. 메일경제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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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 라이브러리·이중항체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도전”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항체 개발에 ‘올인’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환자의 반응률이 높고 효능도 뛰어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한 쪽은 T세포와,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한다 “저희의 T세포 이중항체는 면역항암제와 CAR-T의 장점을 합쳤다고 보면 됩니다. 암세포를 막는 수비수와 공격수가 힘을 합친 셈이죠.”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앨리스(ALiCE)’를 이렇게 설명했다.앨리스는 한 쪽은 T세포를, 다른 한 쪽은 암세포와 결합하는 형태다. T세포가 공격수라면 암세포를 잡는 항체는 상대팀의 발 빠른 공격수를 전담 마커하는 수비수다. 암세포를 T세포에 가까이 위치시킨 뒤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등 T세포가 분비하는 방어물질들이 암세포를 공격한다.‘2:1 법칙’ ‘결합력 최적화’로 안전한 이중항체 확보최근 항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CAR-T는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를 발현시키는 원리다.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반응률이나 예후가 좋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야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이중항체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오프 더 셸프(off the shelf·기성품)’ 치료제다. 박 대표는 “CAR-T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이렇게 앨리스를 자신있게 소개하기까지는 10여 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이중항체만 해도 여러 가지 구조가 있다. 항체의 ‘두 팔’로 묘사되는 가변영역 두 곳을 서로 다른 결합부위로 구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처음에는 이런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효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암세포를 잡는 쪽의 결합력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 실험 결과를 본 박 대표는 암세포 결합 부위를 2단으로 쌓아 올렸다. 한 쪽 팔이 더 길게 뻗은 비대칭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와 T세포의 결합 부위를 2대 1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대칭 항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박 대표는 “생산 과정에서 항체들이 엉겨붙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지금과 같은 구조를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앨리스 플랫폼으로 제작된 이중항체는 가변 영역, 즉 두 팔은 암세포 결합부위가, 불변영역의 자리에는 T세포 결합부위가 위치한다. 항체에 결합한 T세포와 암세포의 거리부터 가장 안전한 결합력까지 모두 계산해서 설계한 결과다.박 대표는 “T세포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앨리스 플랫폼에서는 T세포에 결합하는 항체의 친화도를 조금 떨어뜨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1000억 개 항체 개발 가능한 라이브러리…기술이전으로 이어져이렇게 항체의 구조나 친화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실험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Ymax- ABL’ 덕분이다. 항체의 가변영역을 코딩하고 있는 유전자는 V, D, J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된다. 이 세 영역의 유전자 조합으로 다양한 항체가 만들어진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람의 B세포에서 항체 유전자를 영역별로 분할해 추출했다. 이 후 실험실에서 타깃 단백질에 맞는 조합을 찾아 제작하면 원하는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구조를 최적화하는 과정까지 거 치면 약 1000억 가지의 항체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인간항체 유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원성도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라이브러리와 이중항체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무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7월 6일에는 프랑스의 3대 제약사 중 하나인 피에르파브르에 면역항암제인 ‘YBL-003’을 기술이전했다. 선급금, 단계별 성과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1164억 원 규모다. 전임상에 들어가기 이전인 초기 단계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앨리스 플랫폼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YBL- 013’은 올해 1월 중국의 3D메디슨에 총 952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박 대표는 “항체약물접합(ADC)이나 CAR-T 등 항체를 이용하는 모달리티를 개발하는 기업과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와 항암바이러스, 치밀한 암 조직을 느슨하게 만드는 약물과의 병용치료도 고려하고 있어 다른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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