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임상데이터 확보가 美 기술 수출 계약 원동력”
DATE : 2024.07.05Autho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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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파이프라인의 혁신성과 약효 및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임상 1상 완료 전 조기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MB-101’과 ‘IMB-102’의 기술수출 성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주도로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2000만달러(약 276억원)를 포함해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박 CTO는 “IMB-101은 영장류 자가면역질환 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고 전임상 동물 모델과 초기 임상 연구에서도 안전함을 확인해 조기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라는 성과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IMB-101은 OX40L과 종양괴사인자(TNF)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 항체 후보물질이고, IMB-102는 OX40L을 타깃하는 단일 항체 물질이다. OX40L 길항 항체는 자가면역질환자의 과활성화된 T세포를 제어해 다시 면역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박 CTO는 “기술이전된 2종 물질 모두 자사와 HK이노엔이 오랫동안 공동 연구한 끝에 발굴한 OX40L의 길항 항체를 공유한다”며 “OX-40L에 대한 길항 항체를 임상 단계에서 연구하는 기업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 3곳 정도밖에 없을 만큼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곳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협력이 처음 시작된 건 2016년부터다. 당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의 전신인 CJ 헬스케어와 신규 항체 발굴을 통해 이중항체 신약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업을 시작했다. 협업의 첫 프로젝트가 이번에 기술이전이 성사된 IMB-101을 개발하는 OXTIMA 프로젝트였다. 2020년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 최종 도출됐고, 이후 후속 전임상 연구에 착수할 즈음 OXTIMA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자들이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창업했다. 박 CTO는 “OXTIMA 프로젝트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단독으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기술이전됐다”며 “이후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전임상부터 임상 1상 개발까지 모두 단독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와이맥스-에이블)’은 OXTIMA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됐다. OX40L 항체가 이 라이브러리를 통해 발굴됐기 때문이다. 박 CTO는 “Ymax®-ABL에는 질환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항원에 대한 항체가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인간의 B-세포 항체 유전자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여기서 발굴한 항체는 체내에서 면역원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고 생산성도 뛰어나다”고 했다.
실제 Ymax-ABL에서 발굴한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공동 개발해 2020년 미국 픽시스온콜로지에 기술이전한 YBL-001에 활용된 DLK1 항체, 2021년 피에르 파브르에 기술이전한 항-VSIG4 항체 등이 대표 사례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 CTO는 “현재 인투셀과는 항B7H3 항체를 기반으로 한 ADC를 최우선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