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항체신약 '선택과 집중' 빛 발하는 원년"
DATE : 2024.05.06Author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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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원천기술을 앞세워 파트너사와 '윈-윈'(Win-Win)하는 최적의 신약 개발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항체 원천기술을 활용한 성과 도출 원년을 선언했다. 항체 신약 개발 플래폼 기업인 이 회사는 자체 개발과 공동 개발 등 10개 이상의 신약 후보를 보유 중이다. 상업화 임상 앞 단계까지 마친 자체 개발 물질의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 물질의 사업화 등 올해 기대되는 성과를 통해 기술력 입증은 물론,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LG생명과학 그룹장 등 20년 이상 신약 개발 분야 전문가로 살아온 박영우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기업이다. 항체 발굴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타깃 항원과 항체종류(단일, 이중, ADC)를 구축해 시장 및 파트너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모든 신약 개발사의 궁극적 목표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이지만 바이오텍 입장에선 인력과 자금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초기부터 철저하게 자체 개발과 공동 개발 후보를 전략적으로 분리해 이를 보완했다.
실제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임상 2a상을 마친 자체 항암신약 후보 '아크릭솔리맙'(YBL-006)을 비롯해 레고켐바이오, 3D메디슨, 인투셀, 웰마커바이오, 피에르파브르 등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 중인 항체신약 등 10여종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박영우 대표는 "바이오기업의 자금과 인력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위험부담 역시 중요한 전략인데, 공동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고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 가능하다"며 "우리가 잘하는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단계 수준까지 집중하고, 이후엔 파트너사에 권리를 이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오히려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모델은 덴마크 젠맵과 닮아 있다. 젠맵 역시 플랫폼 개발사로 시작해 애브비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엡킨리' 등 굵직한 성과 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항체 치료제 기업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약 2조4300억원에 미국 ADC 전문 바이오기업인 프로파운드바이오를 인수할 만큼 큰 규모로 발돋움 한 상태다.
현재 와이바이오로직스 핵심 파이프라인은 아크릭솔리맙이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임상 2a상을 마치고 현재 후속 임상을 진행할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해당 분야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키트루다', '옵디보' 등과 마찬가지로 PD-1을 타깃으로 하는 단일항체 항암제다. 이미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가 존재하는 영역이지만 박 대표는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다고 알려진 흑색종과 폐암 환자가 주를 이룬 키트루다·옵디보 임상과 비교해 아크릭솔리맙은 보다 다양한 암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두 품목과 유사한 수준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얻어냈다"며 "이는 임상의 질적 경쟁력이 동등 우위에 있다는 방증이며, 면역항암제가 허가받지 않은 암종에서도 25% 수준의 반응률을 보인 점은 기술이전과 후속 임상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결과다"고 설명했다.
공동 개발 영역에선 덴마크 웰마커바이오가 진행 중인 'AR044'가 임상 1상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전세계 권리를 보유한 웰마커가 지난해 9월 유럽 지역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와이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부터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박 대표는 "최근 항암신약 트렌드로 부상한 ADC 연구도 리가켐바이오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픽시스에 기술이전했고, 인투셀과 공동연구 중인 또 다른 ADC 항체신약(YBL-015) 역시 연말엔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며 "올해 자체 신약과 공동 개발 분야 모두에서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개 항체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을 논의 중으로 당초 목표했던 올해 매출액 250억원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회사가 주도적으로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만을 근거로 한 수치로 공동연구 개발에서의 사업화 성과가 반영되면 추가적인 성과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